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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 한글을 쓰고 읽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일본의 침략 시절 한국을 지키고자 싸운 조상님들 덕분입니다. 그중 조선어학회는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리의 한글을 보존하고 지키려고 사전을 만들었고 그 사전의 이름이 조선말 큰사전입니다.
한국어는 현존하는 3천개의 언어 중 고유의 사전을 가지고 있는 20여개의 국가 중 하나이고 독립한 식민지국들 중 거의 유일하게 자국의 언어를 온전히 회복한 나라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말모이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1. 영화 말모이 이야기
일제강점기 일본은 조선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고 일본화 시키고자 모든 학교에서 조선어 교육을 폐지하고 조선어 사용을 금지 시킵니다. 그래서 조선어학회는 주시경 선생의 사망 후 중단된 우리말 사전 만들기를 시작합니다.
조선어 학회 대표 류정환은 목숨을 걸고 주시경 선생이 만들던 사전 원고를 가지고 옵니다.
한편 경성의 조선극장 앞에서 김판수는 관객들의 표를 검수하고 영화를 홍보 관리합니다. 사실 김판수는 이 일을 하기 전 소매치기 등 각종 범죄로 감옥에 다녀온 범죄자입니다. 김판수는 같이 범죄를 저지르는 친한 두 명과 함께 아들의 교육비를 위해 소매치기를 합니다. 소매치기의 대상은 사전 원고를 가방에 가지고 있는 류정환입니다.
김판수는 친구들과 함께 류정환의 가방을 훔쳐 달아나고 류정환은 그런 김판수를 쫓아가 난투극을 벌입니다. 이윽고 경찰이 오고 류정환과 김판수는 도망갑니다. 하지만 김판수가 훔친 것은 돈이 아니라 사전 원고였고 류정환은 김판수 집을 찾아내 원고를 가져갑니다.
류정환은 조선어학회의 사람들에게 이 사건을 말해주면서 훔친 사람의 이름이 김판수라고 하자 가장 큰 어른인 조갑윤 선생이 김판수를 감옥에서 만나 알고 있다고 하며 마침 조선어학회의 심부름꾼이 필요하다며 김판수를 데려와 함께 하게 됩니다.
류정환은 소매치기인 김판수를 싫어했고 조갑윤 선생의 생명의 은인이라 참고 일합니다. 글을 모르는 김판수는 조선어학회에서 일하면서 한글을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점점 한글에 흥미를 느끼는 김판수는 조선어학회에 대한 애정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김판수의 아들은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이 반일로 잡혀간 가족 때문에 강제징병 당하는 것을 보고 김판수가 조선어학회와 일하는 것을 걱정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 경찰이 조선어학회 한 사람을 매수해 사전만들기에 대해 듣고 조선어학회 사무실을 급습합니다. 조선어학회는 사전의 원고를 모두 뺏기고 조갑윤 선생이 잡혀가 심한 고문으로 사망하고 맙니다.
하지만 조갑윤 선생은 이러한 사태를 대비해 여태껏 사전의 원고를 하나 더 만들고 있었습니다. 조선어학회는 다시 사전만들기를 이어가기 위해 전국에 사투리를 모으고 전국 각지 조선어 교육자들과 공청회를 엽니다.
김판수와 류정환 등 많은 사람이 일본의 감시를 피해 공청회를 열고 우리말 사전을 만들고 있을 때 일본 경찰이 김판수의 아들을 협박해 김판수가 지금 어디 있는지 물어봅니다. 김판수 아들은 극장이라고 말해주면서 다른 극장을 알려주고 아버지인 김판수를 구하러 갑니다. 이 사실을 들은 김판수는 아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공청회에 있는 사람들을 대피시킵니다.
류정환과 김판수는 원고를 들고 도망치다가 류정환이 총에 맞으면서 김판수에게 마지막을 부탁합니다. 하지만 이내 김판수도 한계에 다다르게 되는데 김판수는 원고를 한 건물 창문 안으로 넣고 일본 경찰들을 유인해 도망치다가 그들의 총에 사망하게 됩니다.
그렇게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사전의 원고는 해방 후 창고에서 발견되고 조선어학회는 사전을 완성하게 됩니다. 류정환은 김판수의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완성된 사전과 김판수가 아이들에게 쓴 편지를 전해줍니다. 많이 성장한 아이들은 아버지가 함께 만든 사전을 보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2. 감동적인 영화를 본 감상평
말모이는 잊고 지나칠뻔한 한글의 역사를 다시 알게 해 준 고마운 영화입니다. 우리 한국이 일본의 침략에서 해방되어 우리나라 말을 쓸 수 있고 올바른 뜻을 알게 해준 조선어학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영화는 지루할 수도 있는 역사 이야기를 사실에 기반해 만들어 재미있었습니다. 재미뿐만이 아니라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영화입니다. 우리가 지금 말하고 쓰고 읽는 한국어가 얼마나 큰 희생으로 지켜졌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보면서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명 깊은 영화인데 이는 한국인이 아니어도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일 것입니다. 애국심이 생기고 우리나라의 문화, 역사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2세 관람가라 학생들도 볼 수 있어서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